노트
나는 마당으로 나가 국수를 먹는다. 매일 산책하던 길을 걸으며 국수를 먹는다. 내가 매일 산책하는 길에는 무덤이 빼곡하다. 무덤 앞을 거닐며 국수를 먹는다. 길게 늘인 목숨을. 숨을.
지치면 테이블 위에 기대어 잠시 쉴 수 있다. 국수를 쉬는 것이다. 말라 비틀어진 국수 가닥이 입에서 흘러나와 테이블 위에 늘어져 있다.
다 먹으면 반드시 설거지를 하는데, 이것은 오로지 다음 국수를 먹기 위함이다.
만든 사람들 작·연출·출연: 임지지 조연출: 정소영 촬영: 이소정 미술: 강성주, 임성수
A Private Skill Looped Single- channel Video, 5’36”, 16:9, 2023
Note I go out to the yard and eat noodles. I eat noodles while walking the path I stroll every day. The path I walk every day is filled with graves. I eat noodles while strolling in front of the graves. Long stretched out lives. Breath.
When tired, I can lean on the table for a moment. It's resting with noodles. The dried and twisted strands of noodles flow out of my mouth and spread out on the table.
Once I finish eating, I always do the dishes, solely for the purpose of eating the next noodles.
Credit Writer·Director·Cast: Imzizi Assistant Director: Jung Soyeong Cinematographer: Lee Sojung Art: Kang Sungju, Im Sungsoo